기자간담회장의 유종근 회장 모습.
유 회장은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과정에서 세풍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가 드러나 옥고를 치른 뒤 지난해말 사면됐다. 앞으로 대주그룹 회장으로 조선, 건설 등 허재호 대주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으로 경영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유 회장은 "일주일 전에 허 회장으로부터 제의를 받았고 정식으로 경영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 많이 고민한 뒤 지난 16일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기에 맡아서 독배를 마시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도 들었지만 해독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채권금융기관에 경영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 시인할 것은 시인하고 솔직하고 투명하게 밝혀 대주그룹 회생에 협조하는 것이 금융기관에도 이익이 되고 윈윈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대주그룹이 IMF 외환위기 때 한국경제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IMF 당시의 외채협상 경험을 살려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내실 위주의 경영을 통해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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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채권단을 설득하고 국내 투자유치 등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또 외자유치의 경우 다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좋은 조건으로 할 수 있을 때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 회장은 "그룹을 정상화한 뒤에는 조선업(대한조선)에 주력하겠다"는 대주그룹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