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장이 취임후 항상 강조한 창조성과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결과다. 차 사장 주도의 가치혁신을 추구하는 LG생활건강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은 급변하는 생활용품과 화장품 시장에 적중, 안정적인 시장 기반을 이끌어냈다.
부임 첫날 차 사장은 "치어리더로, 때로는 코치로 직원들과 같이 호흡할 것"이라며
'나를 따르라'가 아닌 '내가 도와주겠다'라는 CEO 리더십 철학을 분명히했다.
우선 그전까지 일상화됐던 야근문화부터 바꿨다. 야근을 하는 사람은 업무 시간내 일을 처리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란게 그의 지론. 업무 시간내에 일을 끝내고 자기계발에 투자하라는 것.
회의도 대폭 줄이고 꼭 필요한 회의도 1시간내로 끝내는걸 원칙으로 한다. 간결한 회의문화로 능률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었다. 불필요한 회의 대신, 차라리 그 시간에 '고객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자는 것. 차 사장 스스로도 취미가 '새로운 것 보고 경험하기'라고 할 만큼 늘 새로운 것, 변화하는 것에 도전하려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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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로 설립된 LG생활건강은 2001년 LG화학 분할에 따라 현재의 LG생활건강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주요 사업분야는 치약, 세제, 샴푸 등의 생활용품과 화장품. 그러나 지난해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 음료사업에도 진출했다. 2000년 '레모니아' '마이빈' 등을 제일제당(현 CJ)에 양도하며 사업을 정리한 지 7년만의 재도전이다.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차 사장이다. 미국 P&G 본사 출신으로 막강한 글로벌 인맥을 자랑하는 그는 직접 협상의 선봉에 서서 인수건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3년간 LG생활건강의 '턴어라운드 미션'을 무사히 이뤄낸 만큼 이제 남은 관전 포인트는 음료사업의 성공적 진출이다. 재도전인 만큼, LG그룹 차원에서 음료 사업에 대해 차 사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올해 차 사장의 경영 능력에 더욱 주목되는 이유기도 하다.
음료 사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앞에 선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한자 '세발솥 정(鼎)'을 언급하며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차 사장은 "미래를 위해 씨 뿌리는 자세로 새로 인수한 코카콜라 음료사업이 생활용품과 화장품에 이어 LG생활건강의 견고한 세 번째 다리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밑이 둥그런 그릇에 세 개의 다리가 달려 있어 바닥에 세워 놓을 수 있는 솥단지를 뜻하는데 정(鼎)은 각각의 다리가 다른 두 개의 다리보다 짧거나 약하면 쓰러지게 되고 세 개의 다리가 균형을 이룰 때에 안정되게 설 수 있다는 것.
'구원투수'를 넘어 '승부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차 사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