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자금이탈 일시적 "환매는 아직"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01.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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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불안 커 대규모 자금유입은 어려울 듯..추이 지켜봐야

지난 15일 올들어 첫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일어난 가운데 과연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전환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때마다 국내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량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조정기간에서의 자금이탈은 시장전망을 어둡게 본 투자자들의 본격화적인 이탈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이 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이 잇따라 출시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어 국내주식형펀드에 대한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추세라고 잘라 말한다. 증시 전망이 밝지 않다보니 과거처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지는 않겠지만, 심각한 자금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팀장은 "최근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을 볼 때 과거와 다른 것은 확실하다"며 "고금리면서 확정금리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국내주식형 자금이 이탈한 것은 어제 장이 폭락했을 때가 아니라 지난 15일 기준이었다"며 "그동안 데이터를 놓고 볼 때 시장이 급락했을 때 국내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거 몰렸고, 어제 급락장에서 자금이 유입됐는지 이탈했는지는 사흘후에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자금이 이탈했다면 최근 급락장세로 펀드투자에 대한 상실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 다소 심각할 수 있지만 예금에서 펀드로의 자금흐름 트랜드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되는 만큼 섣불리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은희 한국증권 자산전략부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환매시기를 저울질 하던 투자자들이 1700선이 꺾일경우 본격적인 환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추세가 일시적으로 확 바뀌기에는 무리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대안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런 상품들 또한 변동성이 큰 만큼 현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보는 투자자들은 단기상품에 자금을 묻어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펀드 애널리스트도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 전망이 밝지않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큰 상태"라며 "과거 지수가 빠지면 오히려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최근 분위기로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투자자들의 투심이 위축됐다고 해서 당장 환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채권, 혼합형 등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며, 환매를 하더라도 수익률을 고려할 때 이미 늦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고전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 분위기도 점쳐지고 있어 추이를 좀 더 지켜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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