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은 한달에 얼마나 벌까?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1.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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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매출 2787만원

동네병원의 월 평균 매출액이 278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형외과 의원은 4754만원으로 형편이 상대적으로 나은 반면 소아과는 1822만원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임금자 연구원은 17일 '2006년 일차 의료기관 경영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480명의 개원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동네병원의 월 평균 매출액은 2787만원이었다고 밝혔다. 내과는 2769만원이었으며, 산부인과는 2458만원, 일반과는 2339만원으로 평균을 밑돌았으며, 외과는 3835만원, 이비인후과는 3054만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매출액은 개원연한이 길어질수록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개원한지 5년이 안된 의원의 평균 월매출액은 3780만원이었고, 6~10년 된 의원은 3039만원, 11~15년된 의원은 2665만원이었다. 비교적 개원연한이 짧은 의원이 의료소비자 지향적인 진료환경을 조성하고 있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의원당 1인에 귀속되는 소득세비용 차감전 순이익은 월평균 866만원이었다. 임금자 연구원은 "의사가 더이상 고소득 전문직군에 포함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네병원을 개원하는데에는 평균 3억87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가 2억~5억원을 개원 초기에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5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의원도 27.9%였다.

이를 조달하기 위한 부채규모는 평균 3억262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6%가 '부채를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에따른 월평균 이자금액은 231만원에 달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만큼 전액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긴 어려운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특히 부채금액은 최소 200만원부터 최대 24억원까지 큰 편차를 보이고 있었다. 개원연한이 짧을수록, 고가의 의료장비가 필요한 진료과목일수록 부채비율이 높은 양상이다.

부채로 인한 경영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의원에서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있지만 수익증가로는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추가비용이 발생되는 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의원들은 일반적으로 주6일 진료를 하고 있었으며, 주7일 진료하는 곳도 12.5%에 달했다. 진료시간은 주당 평균 56.5시간이었다. 연장한 진료시간대비 증가한 환자수는 하루 평균 3.2명 에 불과했다.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거나 진료영역을 확장하는 등 진료시간 연장이외에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었다. 44.3%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28.7%는 '타과진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26.2%는 '대체의학으로 영역을 넓혔다'고 답했으며, 13.9%는 '비만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민간의료보험 활성화에 대해서는 52.3%의 응답자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7.3%에 불과했다. 진료과목별로는 정형외과와 외과 등이 내과에 비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의료시장개방에 대해서는 27.1%의 의사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38.3%는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34.6%였다.

반면 영리의료법인의 도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41.5%)이 긍정적인 의견(21.1%)보다 많았다.

이처럼 전반적인 운영실태에 대해 응답자의 80.2%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97.3%가 '경영난이 앞으로도 계속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대해 임 연구원은 "의원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경영난을 겪교 있으며,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네병원의 경영난과 개원의의 진료의욕 상실은 1차의료의 붕괴를 의미하는 만큼 지원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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