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대한통운 인수위해 롯데·효성 포섭

더벨 김민열 기자 2008.0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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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본 입찰 포기후보 3곳 금호 선택

이 기사는 01월17일(05: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가 대한통운 (96,000원 ▼1,200 -1.23%)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농협과 효성, 유진자산운용(옛 서울자산운용) 등 3곳을 모두 포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호측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롯데까지 전략적투자자(SI)로 포함시키면서 시너지 차별화를 강조한 만큼 현대중공업과의 각축전에서 한발 앞서 나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유력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은 5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져 비가격에 대한 심사결과가 최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 롯데+효성+농협+유진 등 모두 포섭

금호측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을 대표로 내세우면서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확실히 꾀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인수막판 가격부담을 느껴 본입찰 참여의사를 접은 효성, 농협, 유진자산운용에 이어 예비입찰조차 참여하지 않은 롯데까지 포섭했기 때문이다. 이는 비계량 요인에 대한 높은 평점을 받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와 효성을 전략적 파트너로 맞이해 화주들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너지 부문을 강조하기 위한 것.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가 본 입찰에 나서지 않은 기업들을 상당수 흡수한데다 주요 은행까지 모두 파트너로 잡고 있어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전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금호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로부터 자금지원 확약을 받았으며 사학연금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이는 등 자체자금이 부족한 재무적인 약점을 보완한 상태다.

국민연금 총탄 지원 받은 현대重 막판 역전할까

현대중공업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자체 자금 이외에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기업은행 등에서 1조원이 넘는 총탄을 받기로 예약한 상태다.

다만 금호에 비해 기존 사업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는데다 현대건설 인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관련 자금이 최대 1년가량 묶일 수 있어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얼마나 적극성을 보였을지는 미지수다.

인수전 초기만해도 금호와 현대중공업에 비해 뒤쳐졌던 STX는 산업은행과 하나금융을 자금책으로 동원해 최대한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는 지주회사를 비롯해 STX팬오션, STX조선 등 계열사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금호와 재계의 영원한 맞수인 한진은 대한항공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그쳤으며 자금력이 확실한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인수전 초기부터 대한통운과 사업분야가 겹쳐 '노조 반발'에 시달려온 한진은 금호의 가격 부담을 높이기 위해 입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후순위로 밀려난 상태다.

최대 관건인 가격은 각 후보들이 5조원에 못 미쳤으며 법원이 제시한 하한선(주당 9만7300원, 총 2조3352억원)에서 2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매각주관사인 메릴린치, 삼일회계법인 등은 16일 오후 4곳이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대한 항목별 평가를 밤늦게까지 진행했으며, 채점 결과는 법원이 17일중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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