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미래에셋 보유주' 집중매도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1.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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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IT 대거 순매도…주가 급락으로 이어져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올들어 10거래일동안 팔아치운 금액은 코스피시장에서만 3조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가운데서 조선,철강 등 미래에셋펀드 보유주도 대거 매도해 눈길을 끈다.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그간 많이 올랐던 주식들을 '먼저 팔자'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일까지 금액기준으로 외인들이 올들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POSCO (375,000원 ▼500 -0.13%)로 각각 5003억원, 3934억원을 팔았다.



특히 조선주에 대한 매도세가 거셌다. 현대미포조선 (105,900원 ▲2,500 +2.42%),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은 각각 순매도 3위, 6위, 7위에 랭크됐다. 외인매도가 거세지면서 이들 조선주는 올들어 각각 21.49%, 16.95%, 22.58%폭락했다. STX조선 (0원 %)도 13번째로 많은 712억원을 순매도하자 16.4%급락했다.

IT주도 외인들의 주된 매도대상이 되고 있다. 강한 반등세를 LG필립스LCD (11,500원 ▲410 +3.70%)는 순매도 4위, 삼성테크윈 (290,000원 ▲6,000 +2.11%)도 순매도 14위다.



반면 외인들은 롯데쇼핑 (64,000원 ▲2,100 +3.39%),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국민은행 (0원 %) 등 안정적인 내수주에 매수를 집중하고 있다. 다만 올들어 매수금액이 1000억원을 넘는 종목을 현대제철이 유유일하다. 한국가스공사와 SK도 매수 상위권에 포함돼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이 미래에셋 모델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종목을 대상으로 매도공세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아모레도 미래에셋이 매집을 시작하자 외인들은 지분율을 10%넘게 줄였다.


한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헤드는 "외인들이 주식비중을 줄이려면 유동성이 좋아야하는데 그에 잘 맞는 것이 미래에셋이 집중적으로 보유한 종목들"이라며 "앞으로도 미래에셋 보유주로 분류되는 종목에 대한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인들은 올들어 2일 개장일을 제외하고 9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장중 매도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오후1시58분 현재 8300억원 이상 순매도 중이다. 선물시장에서도 2300계약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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