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펀드, 캐낼 자원 많습니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1.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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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카자흐스탄 펀드 운용하는 SRC 세르세이 플리삭 CIO 인터뷰

"카자흐스탄 펀드, 캐낼 자원 많습니다"


"카자흐스탄은 다른 자원국과 달리 생산잠재력이 높습니다. 카자흐스탄 증시는 올해 4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르게이 플리삭 SRC 부사장(CIO·사진)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화증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자흐스탄은 우라늄 금 원유 등 자원부국이지만 아직 개발단계에 머물고 있는 사업비중이 높아 잠재 성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화증권은 지난해 카자흐스탄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선보인 데 이어 12월 14일 공모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한화 카자흐스탄 주식펀드는 카자흐스탄내 현지 운용사인 세븐리버스캐피탈(SRC)의 투자자문을 받아 한화투신운용에서 운용한다.



세르게이 부사장은 "카스피해 유전은 개발 단가가 높은 편"이라며 "유가가 급등하면서 비로소 자원개발 설비 투자금이 투입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최대 유전인 카샤간 유전의 경우 1996년 탐사를 시작, 오는 2010년에야 첫 생산이 가능할 예정이다.

그는 또 "국제 상품 가격의 상승은 카자흐스탄 경제의 하방 경직성을 보여준다"며 "올해 카자흐스탄 증시가 46%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자흐스탄은 신흥시장 중에서도 경제 고성장 국가로, 증시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세르게이 부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 12.7배로, 신흥시장 대비 저평가돼 있지만 카자흐스탄은 러시아보다도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구리 생산업체인 카작므스의 경우 지난해 PER 4배 수준으로, 러시아의 동종업체 평균 PER 13.1배 보다 현저하게 낮다. 또 카자흐스탄 은행 KKB의 PER 역시 러시아 은행 평균 PER인 24.8배의 3분의1 수준인 8.6배에 머물렀다.

특히 카자흐스탄 증시가 한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하기에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신운용 전략운용팀의 양우석 과장은 "한국과 산업구조가 달라 고위험고수익 투자수단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헤지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한화증권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5년 7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KOPI200지수와 카자흐스탄 관련 주식의 상관관계는 6.5%에 불과했다. 또 S&P500 지수와 상관관계는 17% 수준이었다.

이 펀드는 현재 카자흐스탄 증권거래소(KASE) 종목을 편입하지 않고 있으며 영국 미국 캐나다 등 해외주식시장에 상장된 카자흐스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양 과장은 "공모펀드의 경우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KASE 상장 종목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KASE의 규모가 커질 경우 펀드내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카자흐스탄 펀드는 14일 현재 수탁액이 92억원에 이른며 설정이후 수익률은 약 1%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국가별로 카자흐스탄 비중이 61%, 러시아가 29%, 키르기스탄이 5%에 이른다. 원유와 광물 비중이 60% 정도이며 이밖에 은행이 20%, 통신 및 소비재가 20%를 차지한다.

세르게이 부사장은 카자흐스탄 국립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키멥(KIMEP)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카자흐스탄 내셔널펀드를 운용했으며 현재 SRC에서 자산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SRC는 한화증권과 카자흐스탄 현지 카스피안 인베스트먼트 홀딩의 합작 증권사로, KASE 주식 매매 자격을 갖춘 증권사 겸 자산운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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