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합병증 손쉽게 진단하는 법 개발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1.16 11:55
글자크기

강은석, 김덕원 연세의대 교수팀,

당뇨합병증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이 국내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강은석, 김덕원 연세의대 교수팀은 16일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에 사용되는 광혈량측정법(photo-plethysmography)을 이용, 당뇨병성 족부궤양 진단기기를 개발,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개발 사업 지원으로 이뤄진 이 연구결과는 유럽의공학회지(Medical & Biological Engineering & Computing) 1월호에 게재됐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전체 당뇨환자 중 15~25%가 경험하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하지만 이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궤양부위가 커져 감각이 없어질때쯤 병원을 찾아 치료 기회를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강은석 교수는 "손발에 생기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대부분 작은 상처나 염증으로 시작하지만 신경이 손상된 환자들이 그 통증을 느끼지 못해 조기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족부궤양의 경우 지금까지는 100㎃의 강한 전류를 환자 피부에 흘려 신경에서의 전류 전달 속도를 비교하는 방식의 신경전도검사를 활용하고 있다. 신경에 이상이 있는 경우 전류 전달속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검사법의 경우 적지않은 비용은 물론 30여분간의 검사시간동안 전류에 따른 심한 통증을 환자가 감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개발된 진단법은 당뇨병성 족부궤양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경병성 당뇨병 환자들의 족부가 따뜻하고 맥박이 잘 촉진된다는 특징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로 신경병성 당뇨병 환자의 평균 족부온도는 30.5도로 정상인보다 1.2도 가량 높았다.

강 교수는 "신경병성 당뇨병 환자들은 체온유지 역할을 하는 교감신경 기능이 상실돼 항상 많은 혈류가 흐르기 때문에 따뜻하다"며 "새 진단기기는 환자의 검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에 골무형태의 진단기기를 끼워 그 혈류량을 빛을 통해 측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덕원 교수가 40명의 정상인과 50명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새 진단기기를 적용한 결과 84%의 정확도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를 선별하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 진단기기 개발로 기존에는 병원 급에서만 시행되던 검사가 의원 급에서도 가능해지는 만큼 질환의 예방과 조기진단이 보다 손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