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 산파 '4인방' 누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1.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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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박형준·곽승준·임태희 '주도'...18부4처→13부2처

'이명박 정부'의 얼개를 짜는 정부조직 개편 작업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 '4인방'이 주도했다.

당선인 비서실장인 임태희 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 분과 위원인 박형준 의원과 곽승준 고려대 교수, 인수위 정부혁신 및 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팀장인 박재완 의원이 그들이다.

이들 '4총사'는 인수위 출범 전부터 근 한달 간 수시로 이 당선인과 '교감'하며 새 정부 그림만들기의 '산파' 역할을 해냈다.



우선 정부 개편을 실무 차원에서 주도한 박재완 팀장은 신년초부터 밤샘 작업을 마다않고 개편 작업에 몰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정책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박 팀장은 1979년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한나라당의 대표적 '정책통'이다.

감사원, 재무부에서 일하다 1994년부터 성균관대 행정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이 시기 '작지만 유능하고 투명한 정부' 등 정부 개혁 관련 저서와 논문을 다수 발표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정부조직 전문가인 박 팀장의 '경험'과 '능력'을 높이 사 정부 개편 작업의 '중책'을 맡겼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형준 의원과 곽승준 교수는 인수위와 당선인 비서실을 오가며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분과별로 올라 온 각 부처의 조직 개편안을 취합, 정부혁신 TF와 상의해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다시 당선인께 수시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의원은 특히 매일 아침 열리는 비서실 회의와 인수위 회의를 번갈아 오가며 이 당선인의 의중을 전달하고 인수위 활동을 기획.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당선인의 '정책 코디네이터'인 곽 교수는 인수위 출범 전부터 10여개가 넘는 조직 개편 시안을 관리하고 본격 정부 개편 작업에 깊숙히 간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24시간 보좌하는 임태희 비서실장도 개편안 마련에 힘을 보탰다. 행시 24회로 정통 재무부 관료 출신인 임 비서실장은 1994년 김영삼 정부에서 정부조직 개편에 관여한 경험이 있다.

당시 재무부 박병원(현 우리은행지주 회장) 과장과 함께 주무 사무관으로 개편안을 주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편 작업에서는 주로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결국 이들 4인방이 주도한 '이명박 정부'의 조직개편안은 현행 18부4처를 13부2처로 대폭 축소 개편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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