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가 中 둔화 보다 더 위험"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1.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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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중국의 경기 둔화 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버튼 말키엘 프린스턴대학 경제학 교수가 전망했다.

'랜덤워크(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의 저자인 말키엘 교수는 15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세계에서 갖는 영향력이 더 중요하다"며 "미국 경제가 현격히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세계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키엘 교수는 중국 경제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가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지난해 3분기 11.5%의 성장세를 보였는데 전세계 경제 대국 10위 국가 중에서 이런 성장세를 보인 나라는 중국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말키엘 교수는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분 중에 미국과 중국이 기여한 비율은 각각 17%였다"면서 "중국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경제에 미국 경제가 기여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더 크며 미국의 경기침체가 중국 경제 둔화 보다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해 안에 3%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 연준은 상반기에 더 자주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지만 증시는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국내 자금의 해외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더 많이 도입하게 될 것이며 그럴 경우 중국 증시 거품은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말키엘 교수는 중국 증시 거품이 언제 터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미래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자신의 기존 학설을 되풀이했다.


그는 1973년 펴낸 저서 '랜덤워크'에서 주식시장은 진실로 효율적이기 때문에 눈을 가린 원숭이가 신문의 상장 종목 리스트에 다트 게임을 할 때 사용하는 작은 창을 던져 맞은 종목에 투자해도 투자 전문가만큼의 수익률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언젠가는 중국인들이 홍콩 주식이나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중국과 관련된 영업을 하는 미국 기업의 주식을 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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