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차기 美대통령 누가 돼도 기후대책 변화없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01.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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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을 동시에 꾀한다는 기존의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환경재단 주최로 열린 '136 환경포럼' 자리에서 "다음 정권에서의 정책을 미리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미국 정가에서도 기후변화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지 오래됐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은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하지만 이는 오해일 뿐"이라며 청정에너지 개발·도입이야말로 에너지 빈곤문제를 해결하고 깨끗한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2000~2005년 기간동안 미국 인구가 5% 증가하고 경제규모도 12% 성장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단지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특히 "2006년 미국 경제가 전년에 비해 2.9% 규모가 커졌지만 온실가스는 되레 1.5% 줄어들었으며, 이는 그 어떤 교토의정서 비준국보다 성공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이 △2022년까지 바이오연료 소비량을 현재 수준의 5배에 달하는 360억 갤런(약 1억3627만㎘)으로 늘려, 현재 휘발유 소비량을 30% 줄이고 △2020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40% 개선하는 등 내용을 담은 '에너지 독립 안보법'을 통과시켰다며, "이를 통해 수십억탄소톤(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한 단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이 △평소 충전된 배터리로 운행되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휘발유 엔진으로 충전하는 방식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기술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90% 가까이 줄어드는 바이오연료 기술 △온실가스 무배출 석탄화력발전 기술 △수소연료 자동차기술 등 청정기술에서 다른 나라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내세웠다.


이외에도 버시바우 대사는 '청정개발 및 기후변화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십' '제4세대 원자력 포럼' '메탄 활용기술 상용화 포럼' 등 청정 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자 총회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교토의정서가 오로지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여하고 개발도상국에는 아무런 의무를 부과하지 않아 문제가 많았지만, 발리 로드맵은 개도국 참여를 규정했다"며 "매우 바람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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