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특검에 경영차질 현실화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1.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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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특검 수사로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영계획이나 설비투자 규모를 확정짓지 못하고, 주주총회 일정도 정하지 못했다. 세계적인 신인도 하락등도 우려된다.

주우식 삼성전자IR팀장(부사장)은 15일 실적브리핑에 앞서 "오전에 전세계 투자자들 200여명과 컨퍼런스콜을 했는데 특검 압수수색이 이뤄진다는 비상벨(긴급보고)를 받았다"며 "컨퍼런스콜에도 집중하지 못했고, (특검 문제로)경영계획도 확정짓지 못해 설비투자 계획을 밝히지 못하는 등 곤혹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적 발표회에서 경영계획을 밝히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투자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오전 10시께 공정공시와 함께 전세계 투자자들과 컨퍼런스콜을 연다.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과 시장 전망, 실적등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시황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의 이목이 주목된다.



하필이면 실적 발표일에 특검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전세계 투자자들은 실적보다 특검에 관심을 더 쏟았다는 후문이다.

주 부사장은 "경영계획을 이사회에서 확정해야 하는데 이사회의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며 "경영 계획에 대한 튜닝(미세조정)작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주총회 일정도 아직 잡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내에 경영계획과 주총 일정을 확정짓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부사장은 "경영 계획을 밝히지 못한데 대해 투자자들의 실망한 눈치였다"며 "투자자들의 니즈에 대응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한순간에 떠날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매출 63조180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5조94000억원, 순이익 7조4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준으로 매출은 1034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 고지에 올랐다. 지멘스, HP와 함께 3대 종합전자업체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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