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신흥국 투자 늘리고 선진국 줄여라"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1.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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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證, 글로벌 퀀트법 도입…유럽·북미 선진국 '중립' 제시

"아시아 신흥국 투자 비중은 늘리고 태평양 선진국 투자 비중은 줄여라."

박희운 유진투자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은 15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 라틴, 유럽 신흥국의 투자 매력이 높다"며 비중확대를 권했다. 유럽선진국 및 북미선진국(미국 등)은 '중립', 태평양선진국(일본, 호주 등)에 대해서는 '비중축소'를 권했다.

이 같은 투자등급은 글로벌 퀀트 접근방법(Global Quantitative Approach)에 따른 것이다. 퀀트를 이용한 분석은 애널리스트의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하는 투자방법이다.



박 상무는 "세계 성장을 주도하는 브릭스 중심의 신흥국 지역이 유망하다"며 "아시아 신흥국을 제외하면 라틴과 유럽 신흥국은 밸류에이션도 낮다"고 말했다. 신흥국 지역의 실적 추정치는 글로벌 자금 경색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고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라틴 신흥국 지역은 미국 경기의 영향이 다른 신흥지역보다 크다.

반면 선진국지역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실적 추정치 하향세가 뚜렷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홍콩, 러시아 등이 유망 국가로 꼽혔다. 태국, 멕시코, 대만,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은 '중립', 싱가포르, 호주, 폴란드, 일본 등은 '비중축소' 등급이 메겨졌다. 한국은 유니버스에 속하지 않지만 '중립' 정도로 나타났다.

박 상무는 "브릭스 국가인 중국, 인도, 러시아의 경우 미국 소비 위축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나 대미 의존도 감소, 막대한 외환보유액, 원자재 가격 레벨 업, 임금상승에 따른 내수 기반 확충 등으로 그 영향이 과거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도 낮은 밸류에이션, 높은 성장성,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강점으로 태평양 선진국보다 매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섹터별로는 아시아신흥국은 내구소비/에너지/산업재/IT가 유망하고 유럽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방어섹터인 금융/통신/에너지, 라틴신흥국은 에너지가 유망하다고 유진투자증권은 밝혔다.

선진국의 경우 유럽은 통신/내구소비재, 북미는 에너지/소재/IT/건강의료, 태평양은 통신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글로벌 투자 매력도를 분석하기 위해 스코어 모형을 도입했다. 스코어모형은 글로벌 유니버스를 구성하는 MSCI 지수간 상대 매력도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성장성, 밸류에이션, 컨센서스 모멘텀, 주가모멘텀, 주가 변동성을 반영한다.

박 상무는 "일관된 투자 원칙 및 견고한 이론적 기반을 바탕으로 방대한 글로벌 유니버스에 대한 객관적 비교가 가능하다"며 "대형 기관투자가들도 곧 퀀트 접근방법을 통한 투자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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