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의 심장부인 서울 태평로 본관에 대한 삼성특검팀의 압수수색이 15일 오전 8시 50분 전격 단행된 가운데, 이날이 삼성 그룹 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2007년 실적을 총결산하는 기업설명회(IR)날이어서 삼성 관계자들은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국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1000억달러 돌파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선방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의 시황악화에도 불구하고 LCD와 정보통신 총괄 등 '이중허리'로 인해 업계 최고의 성적을 올린 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많은 날 중에 하필이면 삼성전자의 2007년 결산을 하는 날 압수수색이 이루어져 당혹스럽고 황망하다"며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서도 국내 경제살리기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를 평가받는 날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게 돼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선방한 실적을 내놓았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삼성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묘한 양상을 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