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두, 옥수수, 밀 등 곡물에 비해 소외됐던 면화에까지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농산물은 이제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면화는 달러 약세의 대안 투자처로 뒤늦게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으며 농산물 가격 랠리에 동참했다. 면화 가격은 금과 마친가지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면화 선물 3월물 가격은 이날 미국 ICE 선물 거래소에서 3센트(4%) 오른 파운드당 72.96센트를 기록, 지난 2004년 2월 이후 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일 가격 제한폭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면화 가격은 지난 11일에는 거래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농산물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이유는 수요 급증이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고도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농산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상악화에 따른 농산물 작황감소도 요인이다.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 같은 대체 에너지 개발 붐도 곡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 기인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차익을 노리는 투기 자금의 유입도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오르고 있는 농산물 가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만들고 있다.
론 로슨 로직 어드바이저스 상품 거래 책임자는 "달러 약세로 인해 면화 가격이 곡물가격 급등세에 동참했다"면서 "아무도 시장에서 면화를 비롯한 농산물 제품의 매도를 원치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상품 시장으로 막대한 투기 자금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