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약 '스프라이셀' 약가 협상 결렬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1.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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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성분명 다사티닙)의 보험약가 협상이 결렬됐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에 따르면 스프라이셀은 기한일인 전날까지 협상을 완료하지 못했다. 협상에서 BMS는 약가로 6만9135원을 제시했으나 건보공단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BMS는 제시한 가격에서 5000원 이상 차이나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결렬로 이제 스프라이셀 약가 결정은 보건복지부 약제급여조정위원회로 넘어가게 됐다.



스프라이셀은 글리벡 치료에 실패한 만성골수성 백혈병 및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에 쓰이는 2차 치료제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 식약청 승인을 받았다.

이 의약품은 최근 업계 일각에서 고약가 및 흉막삼출 부작용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면서 관심을 끈 바 있다. 이에대해 BMS는 건보공단에 제출한 스프라이셀 140mg의 약가는 글리벡 600mg 수준으로 치료 효과 등을 감안할 때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BMS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가 글리벡 400mg을 투여받고 있고, 이 약물에 내성을 보인 환자는 용량을 600~800mg으로 늘려 투여받고 있다. BMS는 스프라이셀 140mg에 글리벡 600mg 수준의 약가를 책정했는데, 이는 스프라이셀의 치료효과가 글리벡 보다 우수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때 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글리벡 800mg과 스프라이셀 140mg을 15개월 이상 비교임상한 연구 결과에서 글리벡을 투여한 환자의 82%가 치료에 실패한 반면 스프라이셀은 이 비율이 28%로 낮았다고 BMS는 설명했다.

또 스프라이셀을 복용한 환자의 약 90%가 질병없이 생존한 반면 글리벡 복용환자에서는 이 비율이 50%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BMS는 아울러 스프라이셀 사용 환자에게서 나타난 흉막삼출과 같은 이상반응은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으며 적절한 치료로 개선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런 부작용이 사망률 감소나 생존기간 연장이라는 효과에 앞설 수 없다는 주장이다.

흉막삼출이란 폐를 싸고 있는 두 막 사이의 공간인 흉막강에 삼출액이 차는 증상이다. BMS는 스프라이셀 임상 기관 중 하나였던 MD앤더슨 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총 138명의 환자 중 48명인 38%에서 흉막삼출이 발생했지만 이 임상이 실시된 환자 가운데 가속기 및 급성기 환자가 54%를 차지하고 있어 만성기가 대부분인 국내 환자와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데이터에 의하면 심각한 수준의 흉막삼출은 2%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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