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츠펀드, 새해에도 고전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1.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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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여파 등 수익률회복 불투명

지난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리츠(REITs)펀드가 올해 들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초 여러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배당과 글로벌 분산투자상품으로 해외리츠펀드를 추천했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미국 부동산시장 침체에서 비롯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파로 인해 최근까지도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100억원 이상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 24개의 1개월 평균수익률은 -15.01%를 기록했다. 일본리츠재간접 -11.98%, 아시아태평양재간접 -11.69%로 한달새 10% 이상 손실을 냈다. 새해에도 해외리츠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3.94~-8.02%에 불과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리츠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서브프라임'에 의한 신용경색으로 리츠펀드가 부동산투자를 위한 대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 데다 경기침체로 부동산 임대수익도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호주 부동산업체 센트로 프로퍼티가 자금난으로 부도위기까지 몰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80% 가량 급락한 것도 악영향을 줬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서브프라임' 영향에 따른 신용경색 여파가 남아있어 리츠가 조달금리의 부담을 안는 등 부동산시장 전반적인 전망이 어둡다"며 "그동안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탓에 자금흐름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이 많이 하락해서 거품은 상당부분 제거됐지만 여전히 부동산은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특성상 대출비율이 높은데 금융시장 불안 영향으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임대 수익이 계속 나올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호주 리츠의 부도설로 주가가 80% 하락한 사건을 시작으로 '서브프라임' 연관 이벤트가 계속될 것이란 불안감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도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리츠지수가 증시와 동반 하락했지만 증시만큼 다시 반등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아시아리츠는 홍콩과 싱가폴 비중이 있어 조금씩 개선되는 분위기이지만 단기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해외리츠펀드, 새해에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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