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조석래 만나 "한미FTA 신중해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1.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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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는 14일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재계 대표단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대해 신중론을 폈다.

"피해예상 산업과 해당 분야 종사자들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재계의 비준안 2월 처리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완곡하게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을 찾아온 조 회장 등에게 "저는 FTA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절감하는 사람"이라며 "한미FTA 비준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경제계 취지에는 백번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수반되는 산업 피해와 거기 종사하는 국민들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과연 충분한 대책이 서있는지 우리 스스로 반성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당은 앞으로 한미FTA에 대해 적극적 자세로 임하면서 문제가 되는 것이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회장은 "이번 2월 국회에서 꼭 비준이 됐으면 하는 것이 우리 경제계의 바람이다"며 "미국에 대선도 있고 상반기에 (FTA 절차를) 끝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다음 정부로 넘어가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손 대표는 "미국 유력 대통령후보들인 힐러리 클린턴이나 오바마 같은 사람들은 (한미FTA를) 반대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뜻 먼저 비준하는 것이 괜찮은가 하는 불안과 우려도 있다"고 했다.


조 회장에게는 "신당은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FTA를 (미국보다) 먼저 추진하든 동시에 추진하든 국민이 충분히 납득이 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엔 조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이희범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협의회장, 류지창 은행연합회장 등 재계 수장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한미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애써달라는 뜻을 손 대표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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