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한도와 기간 내에 일정한 금리로 판매되던 것이 특판 기간에 금리가 조정되는 경우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일부 은행은 아예 1주일 단위로 금리를 조정하는 새로운 형태의 특판예금까지 선보였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월 한달 동안 2조원 한도로 특판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날 현재 금리는 1000만원 이상 가입 고객이 1년제에 가입할 경우 연 6.62%를 준다. 이는 지난주(1월7~13일) 연 6.60%, 1월 첫째주(1월2~6일) 연 6.50%를 주던 데 비해 각각 0.02%포인트, 0.1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가령 같은 똑같이 이 상품에 가입했더라도 1월 첫째주에 가입한 고객은 연 금리가 6.50%가 적용되지만 셋째주에 가입한 고객은 연 6.62%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1월부터 3조원 한도로 특판예금을 판매 중인 우리은행도 특판기간에 금리를 2차례 인상했다. 이에 따라 특판 초기 우대금리를 포함해 6.0%였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이날 현재 6.4%까지 상승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 특판 한도를 승인받을 때 금리 조정 여유분을 확보해놨다"며 "이후 시장금리가 크게 올라 금리를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특판예금의 경우 한도 내에서 일정 기간에만 판매되는 만큼 중간에 금리가 조정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가입시점에 따라 금리가 다를 경우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11, 12월 시중금리가 급등하고 은행 간에 예금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특판상품을 내놔도 시중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다른 은행들이 더 높은 금리로 새로운 특판상품을 내놓아 특판예금의 의미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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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관계자는 "특판 가입 고객들에게 주 단위로 금리가 조정된다는 점을 미리 공지해 큰 불만은 없다"며 "고객들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특판상품도 시장금리 변동분을 반영해 우대금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양한 특판상품이 나오면 고객의 선택 폭도 그만큼 넓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