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이명박만 믿는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1.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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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민영화 테마주 올들어 집중매수

1월 들어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투신권들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을 계획중인 대운하 건설과 민영화 관련 금융사 등 중점 사업과 연관된 종목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정보기술(IT)과 은행주 등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종목을 대거 내다판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특검으로 수사를 받는 삼성그룹 관련주도 상당부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을 647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현대건설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한 대운하 건설 민자사업 추진과정에서 구성될 컨소시엄에서 주관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건설 (3,960원 ▼55 -1.37%),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GS건설 (19,160원 ▲80 +0.42%), 현대건설, 대림산업 (41,450원 ▼1,450 -3.38%) 등 5대 건설사들은 대운하와 관련, 현대건설을 주관사로 내세워 활동을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639억원)과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452억원), 우리금융 (11,900원 0.0%)(353억원) 등도 이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순매수 종목 5위 안에 드는 등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아울러 대우증권 (8,610원 ▼260 -2.93%)도 이달 들어 206억원어치 순매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최근 산업은행 민영화와 연관돼 수혜를 받을 것으로 증권가에 설이 떠도는 종목들이다.

최근 박병원 우리금융회장은 "민영화가 진행되는 산업은행 투자은행(IB) 부문과 대우증권, 기업은행 등을 우리금융과 묶어서 팔면 글로벌 금융회사를 빨리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해 주목받고 있다.



투신들은 건설장비 업체들에 대한 매수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는 각각 362억원과 26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명박 당선인의 사돈기업인 한국타이어 (17,260원 ▼690 -3.84%)도 이달 들어 202억원어치 순매수한 점도 돋보인다.

하지만 투신들은 국민은행 (0원 %)(1585억원)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1055억원),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781억원), LG필립스LCD (11,500원 ▲410 +3.70%)(681억원) 등은 대거 순매도에 나서 향후 은행주와 IT주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삼성그룹 관련주도 매도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투신들은 1월 들어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482억원)과 삼성전기 (133,000원 ▲2,300 +1.76%)(444억원),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374억원) 등을 35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나로텔레콤 (4,015원 ▼100 -2.4%)(201억원)과 NHN (159,900원 ▼700 -0.44%)(157억원), 메가스터디 (11,220원 ▲20 +0.18%)(115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메가스터디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 철학과 맞물려 수혜주로 각광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투신권 "이명박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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