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산넘어 산'…당분간 관망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01.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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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일선 이탈, 회복기간 필요…모멘텀 부재도 문제

코스피지수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800 이탈의 주범인 프로그램 매물은 진정된 모습이었으나 이번주부터 발표되는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전문가들은 미국내 투자금융회사들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이번주가 국내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700 지지선을 지켜낼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물의 진정세에도 불구하고 외인의 대규모 매도로 인해 1%가까이 하락했다. 장초반 등락을 거듭한 코스피시장은 오후들어 외인의 매도물량이 쌓이면서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외인은 이날 5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4억원, 4018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그동안 순매수로 일관해 온 개인들 역시 최근 지수하락에 따른 부담 탓에 순매도 규모가 크게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새해들어 이렇다할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채 하락하고 있는 국내증시가 이번주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15일 미국내 투자금융회사들의 실적발표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으며, 16일부터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 역시 암울한 상황이다.

더욱이 해외 악재로 급락세를 연출 중인 국내증시를 제자리에 옮겨 놓을만한 모멘텀마저 없어 당분간 증시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문제에 따른 여파가 지속돼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며 "역발상적으로 투자금융회사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불안감 해소에 따른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또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1800선이 무너진 후 1700선 지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데, 문제는 1700선이 아니라 신저가까지 내려가느냐에 있으며, 작년 11월 저점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무너진다면 사실상 추세전환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변 국가와 국내 지수흐름을 볼 때 저점이 무너지는 경우는 많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시장이 반등을 하더라도 반등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당장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던질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이우현 애널리스트 역시 200일선 이탈을 의미있게 해석하며, 지지대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시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국내증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현재 200일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그동안의 데이터를 근거로 볼 때 회복기간이 상당히 걸린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단 지지대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문제는 현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이마저도 더이상 나빠지지 않는다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으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 당분간 추가적인 조정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며, 시장을 확실히 보고가는게 낫다"며 당분간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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