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vs 한진 대한통운 두고 한판승부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1.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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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입찰마감, 18일 발표, 금호 vs 한진 대결 관심

대한통운 (94,700원 ▲400 +0.42%) 인수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전은 오는 16일까지 법원에서 입찰 마감을 받고,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대한통운 새 주인의 향방은 사실상 이날 정해진다.

대한통운 인수전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물류 강자인 두 라이벌의 맞대결이다. 인수전에 뛰어든 금호아시아나와 한진그룹은 재계 서열부터 감정대립을 하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자산 순위에서 한진그룹에 앞섰다. 한진그룹으로선 대한통운 인수가 설욕전이 된다. 재계순위를 탈환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년째 정체돼 있는 그룹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무엇보다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시너지 효과와 높은 성장 잠재력이 매력적이다. 금호, 한진을 비롯해 모든 플레이어들이 '레이스'를 부르는 이유다.



◇대한통운 매각 어떻게=법원은 16일 오후 3시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평가에 들어가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10여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 인수 제안은 5개사 정도로 추려질 전망이다.

법원은 매각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수십여가지의 평가후보항목 중 5~6개 항목을 추려 16일 오전에 확정할 예정이다. 가격 비중을 낮추는 대신 고용보장·인수 후 비전 등 '비가격적인 요소'에 높은 배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 비가격요소가 오히려 득=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확고하다. 물류전문 그룹으로 성장하는데 대한통운의 인수는 필수적이라며 어떻게든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수년째 밝히고 있다.


금호는 인수후 시너지 효과를 가장 많이 낼 곳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금호는 대한통운과 중복 사업이 없다. 렌터카 사업정도만 겹친다. 택배, 육상운송등은 모두 새로운 분야여서 완전한 고용승계와 시너지가 예상된다.

법원이 내세우고 있는 제약들이 오히려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150%유상증자를 통해 새주인을 찾아주려 하고 있다. 또 인수후 1년간 유상감자를 못하게 했으며 비가격 요소를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건들은 금호를 겨냥한 것이란 시각이 많다. 그러나 금호는 거꾸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1년간 유상감자 금지 조치는 머니게임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150% 유상증자방식으로 매각을 하기 때문에 유상감자를 제한하지 않으면 단순 머니게임이 될 수 있다"며 "시너지 효과없이 베팅만 하려는 일부회사를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고용 승계, 기존사업과 시너지 효과는 금호가 딱이란 설명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전은 인수 시너지가 가장 높고 대한통운과 인수자, 국가 경제에 모두 도움이 되는 형태로 돼야 한다"며 "한국복합물류를 통한 시너지, 제조업기반의 캡티브 물량, 고용보장등을 감안하면 금호가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 정권바뀌었다..느긋(?)=한진그룹은 느긋한 편이다. 대한통운 인수 후 전략 등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한진은 "물류 전문사로서 동종업체인 대한통운의 인수에 관심이 있다"며 "대한통운과 한진의 네트워크를 결합할 경우 원가절감과 낮은 이익률 해결에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진은 "외형의 확장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중심으로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적극성보다 안전하게 가겠다는 소극성이 엿보인다.

정권이 바뀌면서 경쟁사인 금호가 추가 M&A는 쉽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듯도 하다. 현대중공업이나 농협 등은 단순 머니게임이라 비가격요소에서 점수를 얻지 못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한통운과 중복되는 사업분야가 많다는 점에서 고용 승계에 부담이다. 노조의 반대도 부담이다.

두 라이벌 중 누가 웃게될까. 결과는 4일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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