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 기업인 씨티씨바이오 (7,650원 ▼100 -1.29%)는 최근 대웅제약 (110,400원 ▲1,200 +1.10%)을 상대로 비만치료제 특허관련 형사소송을 제기했고 조만간 민사소송도 들어 갈 예정이다.
씨티씨바이오는 대웅제약이 비만치료제 리덕틸의 주성분인 시부트라민의 염(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덧붙이는 부가 물질)이 없는 개량신약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리덕틸의 염을 변경한 개량신약을 지난해 7월부터 속속 내놓고 있다. 공교롭게도 신풍제약과 대웅제약, 유한양행, 동아제약은 동일하게 염이 없는 시부트라민을 개량신약으로 내세웠다.
씨티씨바이오가 유독 대웅제약에 대해서만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대웅제약의 관련신약제조기술이나 공정이 자신들과 거의 흡사하다는 이유에서다. 동아제약 등 나머지 회사의 경우 시부트라민 관련 개량신약 제조기술은 씨티씨바이오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씨바이오 고위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우리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신약을 만든 것으로 의심된다”며 “조그만 바이오기업이 힘겹게 만든 기술을 대형 제약사가 도둑질 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기술과 관련한 경제적 손실도 있지만 대형 제약사의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민사소송에 앞서 형사소송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 측은 “공동기술개발과 관련한 계약이 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씨티씨바이오가 기밀정보를 넘겨줬을리 있겠느냐”며 “이미 세상에 공개된 공지기술을 활용해 리덕틸 개량신약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씨티씨바이오가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의 공식확인을 전혀 거치지 않고 갑작스럽게 소송을 제기해 왔다”며 “소송은 물론 씨티씨바이오의 특허가 인정받을 만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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