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관계자는 "오늘 오전 8시30분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과 이학수 실장의 자택 등 총 8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승지원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주요 인사를 면담할 때 활용하는 영빈관으로 본관 1동과 부속 건물 1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장은 그룹 본사보다는 이 승지원에서 주로 업무를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략기획실 소속 주요 임직원들은 불법비자금 조성·관리와 경영권 승계 등을 지휘하거나 실무를 맡아 사건의 실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인물들이라 압수수색의 우선 대상자로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주 말부터 관련자들에 대해 소환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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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에 대해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삼성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한지 한달 여 만이다.
삼성 측은 이날 특검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애초 삼성본관이나 삼성물산에 대한 압수수색을 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 이었지만 특검이 승지원과 임원 들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해 당혹스럽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세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한 김용철 변호사는 특검팀에 유명 미술관인 '서미갤러리'의 홍송원 대표가 이건희 회장 일가의 미술품 구매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담긴 메모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특검은 수사의 주체와 방향이 다르니 검찰 특본과 요구하는 것도 조금 다르다"며 특검이 검찰의 기초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본격 수사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