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안쓰면 삽질"...진짜 그럴까?

김성호 기자 2008.01.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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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을 거래하지 않으면 삽질하는 것"
키움증권 (132,000원 ▲400 +0.30%)이 내세우고 있는 광고문구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문구가 실상을 호도하고 있다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 투자자들이 키움증권의 위탁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더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하는 증권사도 많다"며 "신용대출금리나 서비스의 질 등을 따져보면 어느 증권사 고객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지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증권사와 은행간 업무제휴를 통해 대형증권사 가운데서도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히려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하는 곳도 많다는 것.



"키움證 안쓰면 삽질"...진짜 그럴까?


실제로 키움증권은 고객에 관계없이 0.025%의 위탁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같은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증권은 0.024%, 동부증권과 한국증권도 은행연계계좌 고객에 대해 0.024%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서비스측면에서도 다른 온라인 증권사는 물론, 대형 증권사들도 고객들이 요구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기능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등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 키움증권의 신용매매 거래 시스템이 모호해 신용매수분을 매도하려다 현금 매수분을 매도하는 등 혼란이 일고 있다는 불평도 많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키움증권 고객들이 경쟁 온라인 증권사나 대형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키움證 안쓰면 삽질"...진짜 그럴까?
개인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신용융자 서비스에 있어서도 키움증권은 낮은 위탁수수료를 내세워 단기 매매가 많은 고객을 유치한 뒤 금리장사를 나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15일 이하가 연 12%에 달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30일 이하는 연 10%, 30일 이상은 연 9%이다.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은 삼성증권의 경우 30일 이하는 연 7%를 적용하는 등 대부분 증권사들의 최고 이자율은 연 10%를 넘지않고 있다.

고객들은 키움증권이 낮은 매매수수를 적용하고 있지만 각종 부가서비스 수수료를 따져보면 사실상 타사와 다를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고객들은 수수료를 더 내더라도 고객관리가 철저한 타 증권사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타 증권사까지 비방하고 나서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키움증권은 자신들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한정돼 있다는 생각은 하지않고 타 증권사 고객을 '삽질하는 사람'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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