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1700 지지 '최대관건'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1.1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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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주 실적발표 주목…"1700 지켜낼 수 있을것"

코스피지수가 오전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그나마 지난주말 미국증시가 2% 가까이 급락한 것에 비하면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이미 우리증시는 지난주 금요일(11일) '매를 먼저 맞은'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내일 새벽 미국증시 향배에 따라 또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14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766.63으로 전일대비 0.88%(15.63p) 하락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장출발과 함께 등락을 반복하며 오전장에서만 각각 세번씩이나 등락 반전이 펼쳐지는 혼조세를 띠고 있다. 등락폭은 ±0.5% 범위로 일단 급한 불은 진화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투자심리는 불안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1일 지수 급락의 주원인이었던 프로그램발 수급불안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오전 11시41분 현재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수 금액은 1980억원, 비차익거래 순매수 금액은 39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시간 베이시스가 1.40∼1.50p 정도로 꾸준히 자금이 차익거래로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는 여전히 강한 편이다. 오전 11시42분 현재 2698억원 순매도로 좀처럼 매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같은시간 기관 순매수 금액도 1834억원으로 프로그램 거래를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는 현물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적인 수급은 외국인 매도를 프로그램 매수가 받아내고 있는 형국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뚜렷하게 눈에띄지 않는 실정이다.

아직은 안심하기 이른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계속되는 미국 금융주 4분기 실적발표 중에도 오는 15일 발표하는 시티그룹 실적이 글로벌 주가 향배에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시티그룹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 상각규모는 120억∼187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예상치인 11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규모로 만약 150억달러가 넘는다면 또다시 글로벌증시에 강력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

이어 16일 발표예정인 미국 12월 산업생산 및 소비자물가 관련 지표도 글로벌증시에 메가톤급 파장을 부를 수 있는 변수다. 이와함께 지난주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실적발표에서 징조가 엿보인 것처럼 '신용카드 연체'라는 복병이 '소비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모습도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악재가 될 수 있는 지뢰들이 켜켜히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1700 지지여부가 최대관건이다. 현 지수대비 3∼4% 정도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만약 1700이 무너진다면 또다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투매가 늘어 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주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와 금융주 실적개막에도 불구, 1700은 지켜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은 단기 급반등에 무게를 싣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1700이 크게 흔들리며 지지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며 "이번주 1700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 1700이 지켜져야 월말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하 재료가 흐름을 반전하며 박스권 추이를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만약 1700대 초반까지 지수가 밀린다면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할 것"이라며 "실제 기관들도 1700대 초반에서는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라고 했다.

이번주 우리증시가 미국발 예비악재들의 후폭풍을 어떻게 견뎌내며 1700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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