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변화는 작년 하반기 심화된 신용경색에 대한 연준의 대응 과정에서 적지않은 혼선이 있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연준 관료들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발언을 해놓고 정작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 이같은 지적은 연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RBS 그리니치 캐피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스탠리는 "금리 정책 방향은 대체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결과에 이르는 과정은 매우 돌출적이었다"며 "정책 결정자들의 발언이 양극단에 치우치는 경향이 많아 중심을 포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버냉키 의장은 변하는 연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경색이 소비와 고용으로 전염되고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경기진단 및 전망이 이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명확했다는 것이다.
버냉키의 말(rhetoric)은 이달말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를 암시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또 경기흐름이 갑자기 악화되지 않는한 30일 회의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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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의 지난주 발언에 앞서 FOMC 멤버들이 컨퍼런스 콜을 가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연준의 견해가 사전에 조율을 거쳐 나오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해석이다.
실제 연준은 경기전망을 대중적으로 자주 토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준의 견해를 밝힐 위치가 아닌 관료들이 자의적으로 통화 결정 방침을 언급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버냉키 의장과 콘 부의장을 통한 공식적인 입장 전달이 늘어남을 뜻한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시시때때로 통화 정책에 대한 힌트를 누설했다. 이를 통해 FOMC의 금리 결정을 좌우했다. 이와 달리 버냉키는 취임 1년동안 경기전망에 대해 5차례 연설했다. 그나마 이중 3번은 의회 증언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