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값 급등 농가 '시름'

광주=장철호 기자 2008.01.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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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어 상반기 또 인상될 듯...축산업계, '사료가격 안정기금제' 도입해야

국제 곡물가 상승이 축산 배합사료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료가격 안정기금제' 등 제도적 보안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사료업계에 따르면 올 초 인상된 사료값은 비육우용의 경우 1㎏당 평균 24~25원, 양돈용은 26~28원, 양계용은 30~32원씩 올랐다. 지난 2006년 11월 이후 5차례에 걸쳐 35%가량 인상된 것.



그러나 이번 인상조치 후에도 상반기에 한 두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사료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국제 곡물가격과 해상운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료 원료의 6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옥수수(50%)와 대두박(15%ㆍ콩으로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이 고유가시대 대체 연료로 사용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게다가 베이징 올림픽 특수로 운송배 구하기 조차 힘든데다 국내항 도착기준 가격(C&F)으로 원료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운임비 인상이 사료값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기준 축산물 생산비 가운데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우 비육우 27.2%, 한우 송아지 38.6%, 비육돈 45.6%, 달걀 48.9%, 육계 50.5% 등으로 조사됐다. 배합사료가 축산물 생산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축산 농가들은 고유가, FTA 등에 맞서 사료값 인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료가격 안정기금제' 도입이다.

한국처럼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의 사료값은 2006년말 이후 40%가량 인상됐음에도, 농가에서 부담하는 체감 인상율은 5~6% 수준에 불과했다.

사료가격 안정을 위해 축산농가, 사료업체, 정부 등이 부담하는 '사료가격 안정기금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농가들은 "국제유가 인상 등의 여파로 배합사료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FTA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료가격 안정기금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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