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연초부터 'M&A설'로 뒤숭숭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1.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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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의 다양한 브랜드↑한섬의 다양한 브랜드


패션, 화장품 등 뷰티업계가 연초부터 인수합병(M&A)설로 뒤숭숭하다.

지난해 SK네트웍스의 '오브제' 인수로 여성복 업계가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마인, 타임, 시스템 등 유명 여성복 브랜드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한섬 (16,160원 ▲170 +1.06%)의 매각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또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최대주주로 있는 화장품업체 더페이스샵도 한동안 잠잠하던 매각설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사임 소식이 전해진 나드리도 최대주주인 대상그룹이 조기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섬, 또 다시 불거진 매각설..신세계가 유력?

한섬은 여성복 업계 1위의 국내 대표 패션업체로 2년전부터 휘말려왔다.



한동안 잠잠하던 매각설이 지난해 SK네트웍스의 오브제 인수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최근 패션 부문과 부동산 부문 분할 작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다시 급부상했다. 회사측이 밝힌 패션과 부동산 부분 분할 이유는 경영효율화지만 시장은 매각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

한섬을 인수할 후보로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복 업계에 신세계가 한섬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신세계인터내셔널은 패션사업에 감각이 있어 한섬도 여타 업체보다 신세계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155,200원 ▲300 +0.19%)와 더불어 패션 부문 강화에 열을 올려 온 롯데도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롯데는 유니클로, 타스타스, 무인양품 등 해외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 제일모직의 '구호'의 대항마로 여성복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패션과 한섬 인수를 위해 과거 접촉이 있었던 이랜드도 빼놓을수 없는 후보.


그러나 이같은 매각설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모두 고개를 젓는다. 설사 관심이 있어도 매각가가 워낙 높아 엄두를 낼 수 없다는 것. 당사자인 한섬도 매각설에 대해 발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인, 타임, 타임옴므, 시스템, SJSJ 등 한섬은 워낙 막강한 브랜드 파워로 탄탄해 다들 관심이 높긴 하다"며 "그러나 매각가가 4000~5000억원에 달해 그 가격을 주고 살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세계의 한섬 인수설에 대해 정용진, 구학서 부회장도 "전혀 보고 받은 바 없다"며 "루머라고 보면된다"고 일축했다.

◇잘나가는 페이스샵도, 죽쑤는 나드리도 '매각설'

화장품 업계도 매각설로 어수선하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더페이스샵의 매각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창업 4주년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저가 브랜드숍 화장품 업체로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2005년 10월 창업주 정운호 회장으로부터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매각설이 계속 이어져왔다. 차익실현이 최대 목적인 사모펀드의 특성상 언젠가는 더페이스샵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

2006년 창업주 정운호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매각설에 더욱 힘이 실렸고 최근엔 창업주 정운호 회장이 오는 2월 신규 브랜드 출시설과 함께 더페이스샵 매각설이 다시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피니티측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지고 있다"며 "가격이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어피니티측은 "하이마트 매각 작업에 한창 바쁜 때"라며 "더페이스샵 매각 추진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섰다.

대상그룹이 인수한 중견 화장품 업체 나드리도 조기 재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대상그룹은 2006년 9월 중견 화장품 업체 나드리를 인수, 경영정상화에 나섰지만 유통망 확보에 실패한 중견 화장품 업체들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재기가 매우 힘든 실정.



특히 나드리를 인수한지 1년이 갓 지난 상황에서 한태수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공식적인 후임 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조기 재매각설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상은 화장품 사업에 경험이 전무한 곳인데 덜컥 나드리를 인수하고 나서 별다른 성과가 없자 사업 정리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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