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판매, 올해도 은행이 좌우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1.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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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펀드열풍의 주역이었던 은행이 올해도 펀드판매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사실상 히트 펀드의 탄생은 은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전체 펀드 판매잔액 증가분 6조2372억원 중에서 60.2%인 3조7575억원 어치가 은행을 통해 판매됐다. 증권사 2조403억원(32.7%), 보험 3473억원(5.6%) 등에 비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은행의 펀드 판매잔액은 2006년말 8조7686억원에서 11개월만에 12조5261억원으로 42.9% 증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은 11일 펀드 부문에서 계열사간 시너지영업으로 얻은 영업이익이 2006년 1550억원에서 지난해 3037억원으로 9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작년보다 21.5% 증가한 369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최근 은행권은 자금이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으로 빠져나가는 데다 '서브프라임' 충격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펀드 판매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해 여러 은행들이 펀드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자산운용협회와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 펀드는 12월 한달간 설정액이 1646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을 통한 유입액은 1700억원을 상회해 해지분을 포함해 이 펀드의 신규자금 대부분이 신한은행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올해 들어서도 11일까지 698억원이 자금이 유입되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국민은행에서 4121억원 어치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린 펀드로 뽑힌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는 올해도 7일 294억원, 9일 32억원, 10일 199억원 등 자금유입이 활발하다. 국민은행 등 판매에 힘입어 최근 국내주식형펀드 중 설정액 증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


김남수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후발주자이지만 광범위한 판매망을 가진 은행이 적립식펀드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체 펀드시장에서의 점유율 40%를 돌파했다"며 "최근 판매망 확대에 나선 증권사 움직임을 감안하면 은행의 급격한 비중확대는 다소 완화될 여지가 높으나 금융권별 판매비중은 현재와 큰 변화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운용사의 직판제한이 폐지되는 등 변화요소가 있지만 판매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실제 파급효과는 크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온라인 펀드몰 확산과 간접투자상품 취득권유인제도 활성화 등이 채널 다양화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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