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회장 "통합매각, 좋은 아이디어"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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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산은IB·대우證·기업銀 통합 매각 배제할 이유없어"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2일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11,900원 0.0%), 산업은행 투자은행(IB) 부문, 대우증권 (8,690원 ▲80 +0.93%), 기업은행 (14,050원 ▼190 -1.33%)에 대한 통합 매각안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1월11일 머니투데이 단독보도 '우리금융·산은IB·대우證 통합매각 검토' 기사 참고)

박 회장은 이날 새해를 맞아 출입기자들과 가진 태백산 산행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관련 질문에 "민영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뽀족한 방안이 없어서 안된다든지, 이건 안된다, 저건 안된다 등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산분리를 완화한다고 해도 재벌이 은행 주식을 사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넣지는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민영화는 금산분리를 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고, 외자만 갖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하지만 "다양한 수단을 함께 활용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연기금 등 각종 펀드, 국내 기업, 외국자본 등에 지분을 적절하게 분산매각하는 방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쪽으로는 글로벌 플레이어를 주장하면서 한쪽으로는 국내 자본의 인수만을 외치는 것은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어 민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산업은행 투자은행(IB) 부문, 대우증권, 기업은행 등을 우리금융과 묶어서 파는 안에 대한 생각을 묻자, "묶어서 팔면 글로벌 금융회사를 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그런 것을 포함해서 다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은 최대한 자금을 많이 회수해야 하고, 국내 금융산업에서도 빨리 세계적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올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것 두가지 원칙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이런 원칙에 맞다면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 매각시에는 덩치가 너무 커진다는 질문에는, "씨티그룹과 UBS 등 초대형 글로벌 은행들은 해외 자본 등 다양한 곳으로 부터 투자를 받아 민영화했다"며 "규모가 민영화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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