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금조달 시장에 '봄볕'드나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진상현 기자 2008.01.13 13:55
글자크기

금융권, "최악의 상황 지났다" 안정세 전망

산업은행의 글로벌 채권 발행으로 은행들의 해외 자금 조달이 재개된 가운데 국내자금 조달 여건도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연말을 넘기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이 해외채권 발행 성공을 알린 지난 11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21%포인트가 떨어진 연 5.63%로 마감했다. 3년물도 연 5.52%로 전일보다 0.21%포인트가 떨어졌고 10년만기물은 0.20%포인트 떨어진 연 5.69%로 거래를 마치면서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급등하던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연 5.89%로 10일과 변동이 없었다.



이같은 채권 금리 안정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함께 작용했다. 우선 지난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당분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시사한 것이 채권 금리 급락의 계기가 됐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인하를 강력히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도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조정으로 은행의 자금 이탈 속도가 둔화되고, 연말 연초 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은행들의 자금 수요가 줄어든 것도 수급 사정을 호전시켰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의 수신 금리가 올라가면서 예금을 통한 조달도 힘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채권금리 안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본다"며 "국고채 금리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은행채 금리는 더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자금부 관계자도 "단기 급락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은행들의 만기도래 채권이 많지만 연기금 투자분 등으로 소화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금리 하락으로 인해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추세도 주춤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D금리가 문제이지만 채권금리의 하락 등이 이어지면 CD금리의 급등 추세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식시장 활황시 자금이탈이 다시 가속화될 가능성, 부채담보부채권(CDO) 손실 규모에 초점이 맞춰질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분기 실적 발표,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른 은행 대출 동향 등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