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완화 정책으로 방향 선회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1.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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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p 인하 가능성도 34%로 높아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이 경기 침체 위험 증가를 인정하고 추가 금리 인하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경제 성장 위험 보다 더 크다며 금리 인하 관련 발언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발언 이후 대거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는 것.

프레드릭 미시킨 연준 이사는 "정책 위원들이 관성(inertia)에서 탈피하고 금융 위기 상황에서 단호하게 행동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던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도 "이제는 소비 지출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입장을 바꿨다. 플로서는 PBS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톤 연방은행 총재 역시 "주택 가격 하락이 소비와 기업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벤 버냉키 의장의 '추가 금리 인하' 발언에 이어 연준 관계자들의 이 같은 언급들이 전해지자 시장은 더 빠른 속도와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대해 기대하기 시작했다.


연방은행 총재를 역임했던 라일 그램리는 "연준이 드디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그들이 가장 먼저해야할 것은 위험 관리"라고 강조했다.

HS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모리스는 "로젠그린, 플로서, 미시킨이 버냉키의 발언 이후 지원 사격에 나섰다"면서 "시장은 연준이 0.5%p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색은 "연준은 그동안 시장에 비해 신용충격의 정도를 과소평가해왔다"면서 "연준이 이제 시장의 관점을 따라잡은 것"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 동향에 따르면 0.75%p 인하 가능성도 34%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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