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00 초반대 각오하라"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1.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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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당분간 좋아질 이유가 없다"…당분간 조정 예상

코스피지수 향배가 결국 '추세 하락'쪽으로 기울고 있다. 삼각형 패턴의 마지막 꼭지점에서 어떤 반전이 나올지 주목됐는데 대답은 '급락'이었다. 전문가들은 1700 초반대까지 지수가 밀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1700 초반까지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1분기 내내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지수 하락은 미국 금리인하가 글로벌증시에 줄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쇠락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달말 금리인하가 미국의 마지막 카드가 될 수 있고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감으로 더이상 똑같은 카드를 쓰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주 미국 금융주 실적 개막과 경제지표 발표도 힘겨운 흐름을 낳을 전망이다. 오는 15일을 시작으로 씨티그룹과 JP모건, 메릴린치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 상각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악화될 경우 세계 증시는 또다시 폭풍우에 휘말릴 수 있다.

15일과 16일 미국 생산자 물가지수와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 산업생산 등이 잇따라 쏟아지는 것도 변수다.

우영무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융주의 4분기 실적 수치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반영한 올해 1∼2분기 실적 전망치가 주가에 미치는 파괴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밝혔다.


국내기업도 오는 2분기는 되야 실적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지수는 지리한 조정국면이 계속되며 우하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학주 센터장은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맞는다면 코스피지수는 1715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며 지수가 좀더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오는 28일로 예정된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29∼30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하 여부에 한가닥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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