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좌시않겠다" 발언에 한나라당도 '발끈'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1.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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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단단히 화가 났다.

지난 10일 이방호 김학송 의원 등 8명으로 '총선기획단'을 꾸린 데 대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 친박(親 박근혜)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당을 성토하고 나섰기 때문.

박 전 대표 측근 의원 33명은 전날 대규모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당헌ㆍ당규상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가 하는 일을 총선기획단이 하겠다는 건 이명박 당선인 측의 월권이고 밀실 공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천 갈등 진화에 진땀을 뺐던 강재섭 대표도 이번엔 작정한 듯 응수했다. 강 대표는 11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당이 공명정대하게 스케줄에 따라 (공천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꾸 밖에서 '사당화(私黨化)된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에 대표로서 모욕감을 느낀다"며 "공정한 절차에 의해 시작하려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선입관을 가지고 공격하는 건 '정치공세'"라고 몰아붙였다.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은 이방호 사무총장의 '40% 물갈이론'도 꺼내들었다. 그러나 공격 방향은 박 전 대표쪽.

강 대표는 "일부 (공천심사에) 권한이 없는 사람들(이 사무총장)이 오해를 일으킨 것을 '아니다'라고 했는데도 (박 전 대표 측이) 기정사실화하고 당을 공격하는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공천을) 일부러 늦추는 것도 아니고 대선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늦게한 건데 의도적으로 늦게한다고 오해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기획단 위원들에게도 △사심없고 공명정대하게 △보안유지로 불필요한 구설에 말리지 않게 활동해주기를 당부하면서 "이 당선인, 전직 당 대표, 그리고 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한나라당에는 계보가 없다. MB(이명박)계 친박계, 이런 거 없다"면서도 "특정세력 대리인 비슷한 사람은 공심위에 넣으면 선거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도 "누가봐도 객관성 있게 공심위 숫자와 구성을 적절히 할것"이라며 "활동시한은 공심위가 구성될 때까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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