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경제 행보에 집중해온 이명박 당선인이 안보 현안에도 주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참여정부 동안 홀대를 받아왔다고 느끼고 있는 군부를 끌어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안보 관련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하2층 군사지휘본부를 둘러보며 근무 중인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당선인은 "15일 연합사를 가기로 했는데, 원래 취임하고 여기에 오려고 했는데, 연합사를 가니까 그 전이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먼저 김 장관과 3군과 서로 얘기하는게 순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관할인 연합사를 방문하기 전에 국방부를 방문해, 우리 군부를 최대한 배려하는 모양새를 연출한 것이다. 이 당선인은 오는 15일에는 향군과 성우회 등 군 관련 단체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장수 장관도 이 당선인이 6사단 방문에서 했던 제대후 취업걱정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그때 하셨던 말을 듣고 장병들의 사기가 매우 올라갔다"고 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당선인은 이어 "취임전에 국방부에 들러는게 현직 대통령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청와대에 통보했다"며 "이런 일 한다고 양해 구하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도 "비서실장을 통해 전해들었다"고 답했다.
이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남북화해를 추진하면서도 국방과 안보는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는 "국방과 안보를 튼튼히 한다고 해서 남북화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방이 튼튼해야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앞으로 남북화해, 평화유지, 통일로 가는 것은 적극 하겠지만, 한편으로 국방이 튼튼하고 안보의식을 갖는 것은 국가의 기초라고 생각한다"며 "국방과안보를 중요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