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 가능성 42%"-WSJ 서베이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1.11 08:45
글자크기

전월보다 높아져...올해 경제 성장률은 2% 불과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은 더 높아졌으며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연율 2%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이 이코노미스트 54명을 대상으로 한 월간 경제 전망 조사에서 이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42%로 제시했다. 지난달 38%, 6개월 전 23%에 비해 급격히 높아졌다.



경기 침체 전망에 보다 무게가 실린 것은 지난 주 발표된 12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0.3%포인트 높은 5%를 기록하는 등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의 결과를 낸 데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실업률 급등은 일반적으로 3개월 내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6월까지 실업률이 5.1%로 높아지고 12월까진 다시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까지 월간 7만4000명이 신규 고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이 경제 전망 조사를 실시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분기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각각 1.2%, 1.8%로 예상돼 2%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 해 성장률은 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의 주 원인으로 등장한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해선 올해 3.53%(연율) 떨어져 전년 하락률 1.11%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2009년에도 주택 가격 하락률은 둔화되겠지만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은 더 높아져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2.7%로 전월 조사치(2.5%)를 웃돌았다.


다만 달러 약세로 수입 가격이 인하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측정시 고려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2% 오르며 안전 범위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수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가운데 FRB는 상반기 기준금리를 최소한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대한 연준의 대처 능력에 대해선 과거보다 낮은 점수를 줬다. 벤 버냉키 FRB 의장에 대한 평가 점수는 80점으로 지난해 10월(90점)보다 떨어졌다. 신용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 8월(85점)보다도 낮다.

한편 올해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공화당 집권이 증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그러나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배럭 오바마 당선 가능성을 33%로 힐러리 클린턴(30%)보다 높이 봤다. 이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이전에 이뤄졌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대통령 선거 후보로는 존 매케인 후보(39%), 버락 오바마(14%), 힐러리 클린턴(11%)을 꼽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