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연이틀 '비즈니스 프렌들리' 해명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1.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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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기업'아닌 '기업친화적'…사공일 위원장·이경숙 위원장 연일 나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첫 작품'인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를 바로 잡느라 연일 고생이다.

당초 이 당선인이 이 한마디로 기업인들의 환심을 살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 등의 파생어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가 '친기업'으로 해석되면서 노동계 등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

실제 이 당선인과 인수위측은 기업인들과의 연쇄 회동 이후 노동계와의 만남도 추진했지만 노동계 인사들의 반감이 적잖아 회동 날짜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수위 고위 관계자들이 연일 앞다퉈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의 의미에 대해 해명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첫 시작은 지난 10일 사공일 국가경쟁력특별위원장이 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이날 간사단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나온 사공일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했는데 핵심이 바로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에 대한 해명이었다.

골자는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가 '기업 친화적'이란 말이지 '친기업'이란 의미는 아니라는 것.


영어로 말할 때 '프로(pro, ~을 위하여) 비즈니스'(친기업적)로 잘못 오해되고 있는 것 같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는 프로-레이버(pro-labor,친노동적)다. 안티-레이버(anti-labor, 반노동적)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동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어 11일에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직접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간사단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하고 있는 새 정부의 기조와 결부시켜 친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얘기하는데, 기업 친화적으로 얘기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전날 사공 위원장이 한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이 위원장은 또 "당선인도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라고 하는데 일자리 창출 때문에 하는 것"이라며 "서민들에게 일자리 만들어줘 민생 해결에 있는 것이지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설명했다.

그리곤 "국민에게도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쓸 데 없는 오해에 대해서는 우리 입장을 말해 달라"는 주문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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