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향후 금리 인상 시사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1.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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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선제적으로 대응"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0일(현지시간) "ECB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선제적인 행동'(Preemptively)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리셰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와는 차별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신호로 해석된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21명으로 구성된 ECB 통화정책위원회를 마치고 "아직 실현되지 않는 물가 안정성 위협과 2차적인 효과에 대해 선제적인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4%로 동결했다.



그는 "ECB는 인플레이션 확산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인플레에 대해 경고의 메세지를 보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고 식품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지역의 물가상승률은 6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동시에 유럽 지역의 경제 성장률 둔화는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주택 부진으로 유럽 지역 은행들마저 대출을 꺼리고 있으며, 이는 대출 금리를 끌어올리고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로 10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상각에 나섰다.

그러나 ECB는 15개 회원국들의 통화정책의 안정성을 위해 인플레를 2% 수준으로 잡아야하는 중요한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달 12월 ECB 지역 인플레율은 2%를 훨씬 뛰어넘어 3.1%를 기록했다. 이는 6년래 최고 수준이었다.

ECB는 올해에는 인플레율이 2.5%로 지난해(2.1%)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리셰는 "위원회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논했고, 이번달에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에는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음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제학자 52명중 9명만이 올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23명은 금리 동결을, 20명은 금리 인하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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