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만기일 "티끌모아 미미한 충격"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1.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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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외인·연기금물량 합쳐진 결과…차익부담 감소 긍정적

올해 처음으로 맞는 옵션만기일, 코스피시장이 동시호가 때만 10포인트 가량 추가 하락했다. 만기일 당일 상승만 경험해서인지 만기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충격이 있었지만 무난하게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일부라도 있었던 만기 충격은 티끌모아 태산의 결과였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69포인트(1.07%) 내린 1824.78로 마감했다.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한 코스피시장은 동시호가 직전 9.91포인트 하락중이었다. 동시호가때 10포인트 가량 추가 하락한 셈이다.



추가 하락의 이유는 곳곳에 위치한 차익거래자들이 짜낼 수 있는 매수차익잔액을 옵션만기를 이용해 청산했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시호가때만 나온 프로그램 매물 1800억원은 일부 투신 물량, 변액보험, 외인물량 등이 합쳐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투신이라는 특정 매매주체에 집중된 차익거래가 아닌 차익거래 투자자 전반에 걸쳐 청산할 수 있는 물량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기금의 일부 스위칭 물량도 동시호가때 비차익매물 형태로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시호가때 출회된 프로그램 물량은 차익 순매도 800억원과 비차익 순매도 1000억원이다. 컨버젼(선물매수+합성선물매도)로 갈아탄 물량은 이날 동시호가때 청산되게 되는데 선물거래를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비차익 거래로 집계되기도 한다.

옵션과 연계된 비차익 순매도 1000억원을 제외한 순수한 비차익 순매도가 1000억원에 달해 만기 충격 강도를 높였다. 그동안 비차익 순매수는 기관의 '저가매수세' 통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비차익거래가 9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수급 교란요인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나올 수 있는 매수차익잔액 물량이 대부분 나왔기 때문에 향후 프로그램은 수급에 긍정적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수차익 물량이 많이 소진된 만큼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물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음주부터는 차익매수 유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물지수는 230선에서 지지됐다.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면서 230~240이라는 박스권을 유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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