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하이브리드차..현대車 민원해소?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8.01.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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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09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현대차 (281,000원 ▲3,500 +1.26%)를 밀어주나.

인수위는 10일 LPG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 출시를 2015년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LPG 경차도 허용했다.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는 관련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고유가에 따른 수송부분 에너지 절약과 하이브리드 차 기술, 후방산업의 경제성 개발 등을 위해 LPG 하이브리드차 허용을 추진한다는 게 공식 설명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연간 약 243만 배럴의 휘발유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LPG 하이브리드차가 현대차의 '신개념 하이브리드 차' 개발 계획과 꼭 들어맞는다는 것. 인수위가 현대차의 개발계획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현대차는 오는 2009년까지 신개념 하이브리차를 개발한다는 계획아래 LPG를 이용한 하이브리드차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현순 현대ㆍ기아차 사장은 지난해 8월 전경련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열린 '2007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는 소나타를 이용한 LPG 하이브리드차를 전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LPG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들어간 업체는 한군데도 없는 상황.

이에따라 현대ㆍ기아차가 LPG 하이브리드 차의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성공할 경우,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하이브리드 차 시장 점유율에서 도요타와의 불균형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이브리드카는 지난해까지 누적판매 대수가 110만대로 그중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가 78%를 점유하고 있다.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연간 220만대 규모까지 성장한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휘발유 하이브리드 차 관련해 주요 특허를 독점하고 있는 도요타로의 '기술종속'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현대차가 LPG 하이브리드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국내 법. 현행 법상에는 장애인과 승합차만 LPG 차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신제품의 '테스트 베드'(시험장) 역할을 해줄 국내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그간 2009년 LPG 하이브리드 양산에 맞춰 일반 소비자도 LPG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와 법 개정에 대해 협의해 왔다.

인수위의 이번 결정이 고유가 시대 에너지 난을 극복하고 CO2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도 '현대차 민원 해소'용 결정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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