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구학서 부회장 "올해 中 이마트 흑자전환"

용인=김지산 기자 2008.01.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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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7개점 모두 지역 1번지... 브랜드 영향력 극대화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 "올해 中 이마트 흑자전환"


신세계 (154,900원 ▼1,300 -0.83%)의 중국 사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62, 사진)은 10일 경기도 용인 신세계유통연수원에서 가진 '2008 윤리경영 임원 워크샵' 도중 기자와 만나 중국사업 전망과 신세계의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시종일관 여유있고 자신 넘치는 표정이었다. 구학서 부회장은 "중국 내 이마트 10개 점포가 올해 흑자로 전환해 흑자경영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현재 중국 상하이, 톈진 등지에 1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5개 점포가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게 구 부회장의 설명이다.



구 부회장은 "적자를 내고 있는 점포는 점포 주변 아파트 건립 등 개발 계획이 예상보다 늦어져 시장환경 조성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올해 이런 불확실한 요소들이 대거 개선돼 전체적으로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에 대한 자신감은 이어졌다. "당분간 중국 사업에 집중하겠다. 국내에 110개 이마트가 들어서는데 중국이라면 1000개 이상은 하지 않겠느냐". 약간의 과장이 섞인 자신감의 표현이다.

구학서 부회장이 올해 신세계 경영에 기대감을 보인 또 다른 요소는 백화점이다. 전날 석강 백화점부문 대표가 경방필백화점을 포함해 영등포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의정부, 부산 센텀시티 등 대형 복합쇼핑몰이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거라는 기대와 맥이 통한다.


구 부회장은 "영등포점만 제대로 자리잡으면 전국 7개점이 지역 1번지이고 흑자 점포이기 때문에 브랜드 영향력이 극대화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적자 점포에서는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흑자점포는 이게 수월해진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영 테마로 '상생경영의 원년'이라고 한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솔직히 부끄러운 면도 있다고 구 부회장은 조심스레 말했다. 국내 윤리경영의 대표기업이라는 신세계조차 상생경영을 내세우는 건 기업과 사회가 아직 상생의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것.



"이 기회에 협력업체들과 상생 기조를 확실히 정착시켜야겠다는 각오로 경영에 임하겠다". 구 부회장의 올해 목표다.

그래서 당초 의도와 달리 논란이 많은 자사브랜드(PL)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PL이란 근본적으로 유통업체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개발되고 발전된 것이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경쟁하자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구 부회장은 "결국 유통사와 제조사와 협력을 통한 상생경영의 기본 틀이 갖춰져 있지 않아 PL을 두고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상생 의지를 더 다지자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자금 조달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올해 차환을 많이 발행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비용 부담이 크다. 은행들마저 채권 발행해 시중 자금을 끌어가니 해외에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지 않을 수 없다".

신세계는 해외에 1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진행 중이다. 이때문에 무디스에 신용평가를 의뢰했고 A(안정적) 평가를 받아냈다. 구학서 부회장은 "신세계가 은행채보다 2%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왔다"며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차기 정부를 향해서는 유통업의 순기능을 역설했다. 그는 "미국은 고용인구의 75%가 유통을 비롯한 서비스 종사자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55%도 채 안된다"며 "이마트만 예로 들면 점포를 하나 낼 때 공사인력 등 고용창출 효과가 크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제조업은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가 시현됐지만 유통은 아직 그렇지 못해 고용창출 기회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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