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특검 2개와 옵션만기일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1.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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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검'·'삼성 특검' 직간접 영향…무난한 만기일 예상

10일.

헌법재판소는 오후 2시 '이명박 특검법'의 위헌 여부와 특검법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사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통령 당선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검이 시작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 헌재의 결정은 정치는 물론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위헌 결정이 나면 이 당선인의 인수위 작업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나 합헌 결정이 나고 수사가 본격화되면 인수위 활동에도 제한이 불가피하다. 10년만의 정권교체인 만큼 인수위에서는 새로운 정책이 밀물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커서 특검 여부는 무시할 수 없는 이벤트다. 이미 대우증권은 인수위의 발언에 일희일비하고 있고 대운하 및 교육 관련주는 테마화된 지 오래다.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삼성 특검이 공식 출범한다. 조준웅 특별검사 수사팀은 오전 11시 현판식을 갖고 공식적인 수사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한국의 대표기업이자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수사는 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삼성 특검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특검 영향으로 다른 그룹과 달리 정기인사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고 올해 투자계획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이미지 손실을 차치하더라도 특검이 어느 정도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오는 15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 약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검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특검 수사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가깝다.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도 있다. 올해 첫 옵션만기일이 그것. 지난해 배당락일(12월27일)이후 차익거래는 꾸준히 매도 우위를 보였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극단으로 약화되지 않은 한 매도 물량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일 차익매도 부담은 3000~5000억원으로 감소했다"며 "시장 베이시스가 0.70포인트이하로 급락할 경우 추가 물량 부담이 예상되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만기관련 차익매도 규모만으로는 보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닌 셈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차익거래 펀드 주식편입 비중을 통해 추정한 비공식 컨버젼 물량이 1100억원 수준이고 제한적인 인덱스 스위칭 물량 2779억원을 고려하면 만기 물량은 3000~50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기 주간 들어 리버셜 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기존 컨버젼 물량은 조기 청산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무난한 만기일을 예상했다.


2개의 특검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주식시장이 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주식시장은 경제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고 혹 경제만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이들 특검은 경제에 유무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하긴 인간사 그 어떤 것이 경제활동이 아니겠냐만은…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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