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당, 껍데기에만 치중" 쓴소리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1.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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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아직 정신 못 차렸다 생각할 것"

대통합민주신당 천정배 의원은 새 대표 선출과 관련, 지난 7일 중앙위원회에서 결정된 '교황선출방식'을 두고 "내용은 실종되고 껍데기에만 치중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천 의원은 9일 '중앙위원들에게 드리는 글'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를 대표로 뽑는 게 아니라 '어떻게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서 스스로 쇄신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가'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우리를 아직 정신 못차린 사람들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총선'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남은 상황에서 당권을 놓고 지지부진 하는 당 지도부를 향한 자성의 목소리인 셈.

천 의원은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대표를 뽑아야 하느냐"면서 후보들에게 당의 '로드맵'도 요구했다.



그는 "현재 자천타전 물망에 오르는 후보들은 지금이라도 당을 어떻게 쇄신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어떤 미래비전을 제시해서 당 정체성을 세울 것인지 분명히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유력후보로 꼽히는 손 전 지사를 향해서는 "3불정책을 폐지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완화해서 신당이 한나라당의 '3중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며 "어떤 방식으로 당의 구조적 쇄신과 인적 쇄신을 단행하시겠냐"고 따져물었다.

천 의원은 중앙위원들에게도 "당 쇄신방안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의 의무이자, 후보 선출의 막중한 책임을 위임받은 중앙위원들이 요구해야 할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신당은 10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추려진 후보군들이 과반 득표해야 대표로 추대되는 '교황선출방식'으로 새 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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