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유치 첫 발 떼는 '이명박 정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1.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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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일 경쟁력특위 위원장 특사...다보스포럼·한미재계회의서 외자유치 '시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전부터 해외 투자유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출범과 함께 강력한 경제 활성화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외자유치'가 담보돼야 하기 때문.

새 정부의 첫 글로벌 금융 시장 공략은 사공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공동 위원장이 맡는다.



이 당선인은 9일 사공 위원장을 '다보스포럼' 특사에 임명했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WEF)은 세계 정.관.재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매년 초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미팅'으로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사공 위원장의 특사 파견은 이 당선인이 구상해 온 '외자유치 확대'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는 게 인수위측의 설명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사공 위원장이 포럼에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세계 각 국의 지도자들과 만나 새 정부의 경제 운용 계획과 '청사진'을 밝히는 한편, 적극 투자를 당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사공 위원장은 18~19일까지 하와이에서 열리는 한미 재계회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곧이어 세계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을 찾아 주요 경제인과 금융인과 면담할 예정이다.

한미 재계회의에서 사공 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과 국내 기업환경 전망에 대해 주제 발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정부의 '친기업적' 규제완화, 이로 인한 기업 환경 개선 전망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자본의 국내 시장 투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당선인이 이처럼 외자유치에 '올인'하는 것은 새 정부가 추진하게 될 대형 국책사업에 수십조원의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집권 초반 자신의 주요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를 비롯해 새만금 개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사업에 착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재원은 상당 부분 외자유치로 충당한다는 계획도 이미 밝힌 상태다.



특위 내에 투자유치 TF를 필두로, 대운하 TF, 새만금 TF, 과학비즈니스벨트 TF 등을 별도로 설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다 '국제 금융 전문가'인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국제금융센터감독원 회장을 사공 위원장과 함께 특위 공동 위원장으로 선임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이 당선인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유치는 이 당선인이 천명한 경제살리기의 전제조건"이라며 "새 정부 출범 전후로 가시적인 외자 유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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