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변동성 앞에 항복"-FT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1.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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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앞에 투자자들이 방어적으로 돌아섰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의 '오버뷰' 제목이다. 변동성은 공포심과 일맥상통한다. 신용경색이 미국 경기를 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우려가 하나둘 현실로 드러나면서 공포심이 증폭된 것이다.

미국 증시의 변동성 지표인 VIX(Volatility Index)는 8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전일대비 6.9% 급등한 25.43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7일 26.28 이후 최고치다.



공포심을 갖고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없다. 이날 주가가 급락하고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금값이 온스당 880달러를 넘어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직접적인 배경이다.

S&P500지수는 전날 막판 급락으로 지난 10월 고점대비 11.2% 떨어졌다. 200일 이동평균선도 이탈했다. 200일선 이탈과 두 자릿수 하락률은 시장에서 조정 국면 진입으로 통하는 신호다.



테드 위스먼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새해 증시가 끔찍한 하락으로 출발하고 있다. 신용시장 부실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등급을 지닌 크레딧 디폴스 스왑(CDS, 기업의 부도에 대비한 보험상품)은 5bp 오른 97bp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말에 비해 78bp나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연준(FRB)이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며 그러나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BS 글로벌 뱅킹&마켓의 미국 채권 전략가인 존 레이스는 "연준은 이미 1.00%포인트나 금리를 인하했다. 시장은 더 많은 금리인하를 원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인플레 위험을 무시하면 할수록 연준의 완화 정책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인 찰스 플로서는 이날 "경기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위험이 높아졌다. 올해 통화 정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스톤 연방은행 총재인 에릭 로젠그렌은 미국 집값 하락이 올해 보다 악화되면서 경기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침체와 인플레를 걱정하는 당국자들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한층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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