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1800 지켜낼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1.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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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방경직성 유지…1800이탈시 추세 하락도 가능

뉴욕증시가 또다시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8일째 하락, 10%이상 떨어졌다. 손절매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코스피시장이 1800을 지킬 수 있을 지 의문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스피시장은 무자년 들어 꾸준히 하락 압력을 받아 왔지만 굳건히 1800을 수호했다. 하지만 컨트리와이드 파산설에 따른 뉴욕 증시의 급락을 아무 것도 아닌 양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1800 지지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1800을 하회한다면 추세적인 하락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기술적으로 중립적인 위치에 존재하고 있지만 시장 내부적인 흐름상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역사적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고 선물옵션 예수금대비 고객예탁금이 약세로 전환, 반등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경제의 불안에도 신흥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는 "낙폭을 확대해 1800을 하향 이탈한다면 이는 추세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신호"라며 "이 경우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해야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강한 반등이 나타나기 이렵더라도 기업실적 모멘텀, 신흥시장의 성장세 지속,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800에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 연구원의 전망에는 미국 증시의 안정이 전제돼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 국내 증시 역시 1800지지를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 증시 불안으로 주춤했던 외국인 매도 강도가 다시 커지고 있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물론 지수 하락에 따른 조정의 폭이 심화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또한 "코스피 1810선에 대한 하방 경직성 확보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늠하는 기준점임을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00 지지 여부는 기관투자가에 달려있다. 지금까지 하방경직성도 기관이 만들었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16일째 이어지고 있고 유동성 비율은 지난해 8월이후 고점 수준을 보이고 있어 주식매수여력은 1조3000억원대로 풍부한 수준이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부 악재의 개선 가능성이 점증되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시장참여는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펀드라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유입은 국내 증시의 유동성으로 환류될 것이고 이에 따른 국내 기관의 긍정적인 수급여건은 반전 포인트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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