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얇고 화려하게 그리고 선을 없애라"

라스베이거스(미국)=김진형 기자 2008.01.09 10:00
글자크기

CES 2008에서 나타난 TV의 새로운 경향

"더 얇게, 다른 제품과의 연결선은 없애고, 디자인은 좀 더 화려하게"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 2008'에서 보여진 TV들의 추세는 '더 얇게, 더 화려하게, 그리고 와이어리스(wireless)'로 종합할 수 있다.

◆더 얇게...슬림 경쟁의 시대= 이번 전시회에 주요 전자업체들은 일제히 초슬림 TV들을 내놨다.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는 10mm의 울트라슬림 LCD 패널를 적용한 두께 25㎜의 132cm(52인치) LCD TV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LCD 제품 중 가장 얇은 제품으로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프가 선보인 두께 29㎜의 52인치 LCD TV.▲샤프가 선보인 두께 29㎜의 52인치 LCD TV.


LG전자 (110,800원 ▲2,900 +2.69%)도 LCD TV(LG60)의 두께를 45㎜까지 줄였다. LG필립스LCD (12,600원 ▲290 +2.36%)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기존 냉음극 형광램프(CCFL)를 백라이트로 쓰면서도 초슬림 형태를 구현했다. LG전자는 오는 6월부터 생산할 예정으로 당장 시판 가능한 제품 중에서는 가장 얇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도 초슬림 제품들을 전시하며 슬림 경쟁을 가열시켰다. 일본의 샤프는 이번에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두께가 35㎜인 165cm(65인치)와 29㎜인 132cm(52인치) LCD TV를 선보였다.



PDP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이 25㎜ 두께의 PDP TV를 전시했고 일본 히타치도 두께 35㎜의 슬림 PDP TV를 내놨다. 특히 파이오니아는 실제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9㎜에 불과한 PDP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선을 없애라...와이어리스 시대가 온다= TV의 슬림화와 함께 와이어리스도 두드러졌다. TV가 얇아지면 벽에 걸게 되고 벽에 걸면 선 처리의 문제가 생겨 와이어리스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와이어리스는 TV와 연결해 사용하는 컴퓨터, 캠코더, DVD 플레이어 등 다양한 제품과 선 없이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LG전자 백우현 사장은 "디자인과 슬림화가 강조되면서 선을 싫어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나 와이어리스쪽이 강화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첫선을 보인 와이어리스 LCD TV.▲LG전자가 첫선을 보인 와이어리스 LCD TV.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는 이 같은 와이어리스 기술들과 이를 구현한 제품들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 LG전자는 LCD TV와 홈시어터 DVD플레이어 등을 연결선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삼성전자도 박종우 DM총괄 사장이 '와이어리스 USB' 기술을 직접 시연해 보였다. 이밖에 소니 등 일본 업체들도 와이어리스 존(zone)을 설치해 관심을 끌었다.

◆디자인...포인트를 줘라= TV 디자인은 그동안 블랙 일색에서 다양한 색상이 가미되면서 더 화려해졌다.

삼성전자는 '보르도TV'의 후속작으로 'TOC(Touch of Colar)'를 선보였다. 블랙과 레드, 블랙과 블루의 투 톤(two tone) 색상을 적용해 빛에 따라 레드와 블루가 나타나도록 만들었다.

LG전자도 올해 디자인에 상당히 역점을 둔 TV들을 선보였다. 올해 CES 최고 혁신상을 받은 PDP TV(PG60/70)는 TV 앞쪽의 테두리를 없애고 통유리를 사용했다. LCD TV도 디자인을 전면 바꿔 인비저블 스피커를 장착하고 뒷면은 빨간색을 입혔다.

삼성전자 이경식 상무는 "지난해 TV 디자인은 블랙컬러, 고광택이 대세였지만 올해는 특별한 포인트 드러내기가 눈에 띈다"며 "가령 LG전자, 소니, 필립스 등이 투명아크릴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디자인 컨셉으로 내놓은 TOC(Touch of Colar).▲삼성전자가 새로운 디자인 컨셉으로 내놓은 TOC(Touch of Colar).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