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대주주, 언론 장악시도 우매한 행동"

특별취재반 2008.01.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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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의 머투 적대적 M&A기도를 보는 증권·금융업계 시각

키움증권 (132,000원 ▲400 +0.30%) 한국신용평가정보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다우기술 (17,890원 ▲100 +0.56%)(회장 김익래)이 경제전문 언론사 머니투데이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공격에 나선데 대해 증권·금융업계에서는 대체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언론과 금융산업 및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다면 시도할수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다우기술의 주력 계열사인 키움증권의 김봉수 사장은 이와 관련 "머니투데이 지분인수 관련 내용을 당일 아침에야 확인했다"며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좀더 파악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액면 그대로라면 증시를 주요 기반으로 하는 언론사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계열증권사 대표와 의논도 없었다는 것. 계열사들의 경영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해당 계열사 대표와도 상의없이 대주주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 작전을 펼친 것은 '대주주 리스크'의 전형을 보여준다는게 증권 금융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투자가치를 목적으로 두고 지분을 인수한거면 이해할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 다우의 이번 머투 지분인수는 의도부터가 불순한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이 타 회사를 인수합병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하지만 언론사의 경우 상황은 다르다는 것. 그는 "더구나 경영권 분쟁이 진행중인 언론사에 다우기술이 끼여들어 적대적M&A를 시도한 자체가 우매하고 생각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일선에서 직접 사업을 담당하는 한 증권사 사업부 팀장은 "눈앞만 보고 나중을 보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단순히 돈으로 언론사를 산다고 해서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며 언론사는 사람이 재산이다. 다우의 뜻대로 된다 하더라도 지금의 머투를 있게한 데스크, 기자들이 모두 나간다면 머니투데이는 수많은 온라인매체 중 하나로 전락할 뿐이다. 언론사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나 뛰어든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홍보담당자들은 또 다른 시각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봤다.
한 증권사 홍보 책임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이 나오면서 다우의 계열사들 , 특히 핵심 계열사인 키움증권의 주가도 많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같은 홍보 관계자 입장에서 볼 때 최대주주의 한순간의 판단이 이처럼 계열사를 힘들게 할수 있다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니투데이가 좋은 회사이지만 어디까지나 언론사이다. 언론사를 활용해서 큰 돈을 벌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도대체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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