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 대규모 단기채 발행 왜?

더벨 박홍경 기자 2008.01.0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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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1500억 규모… 등급 낮은 현실+재무구조 개선 자신감이 배경

이 기사는 01월08일(10:5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양메이저 (799원 ▼3 -0.37%)가 사실상 만기가 6개월에 불과한 회사채를 1500억원 규모로 발행에 나선다.



투자부적격등급이라 장기채권 발행이 쉽지 않고, 회사 내부적으로는 연내에 한일합섬의 유형자산을 활용해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 회사 측의 단기 사채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7일 동양메이저는 무보증사채를 1000억원, 5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며 금리는 각각 8.5%, 8.9%라고 밝혔다. 발행일은 15일이며 주관사는 현대증권이다. 동양종금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600억원, 900억원씩 나눠 인수할 예정이다.



만기는 1년이지만 올 7월에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풋옵션이 붙어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 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옵션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동양메이저는 작년 1월에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1500억원, 500억원 등 두차례에 걸쳐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6.95~7.40% 수준. 이번 사채 발행은 그에 대한 차환성격이 짙다.

작년 1월 발행된 채권의 만기는 3년이었지만 역시 1년 안에 원금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내재돼있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00억원 가운데 이번에 풋옵션이 행사된 금액이 1450억원 가량이다.


그동안 회사채 금리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본손실을 두려워하며 만기까지 보유할 필요가 없다. 재매입을 하더라도 일단 풋옵션을 행사하고 더 높은 금리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사들은 동양메이저의 주력사업인 레미콘 업황이 올해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고 차입금 수준이 여전히 과중하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에서 향후 등급 상향조정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신정평가는 7일 동양메이저의 회사채 등급을 'BB'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전환했다. 황상운 한신정평가 선임연구원은 "동양생명보험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보유지분을 활용한 재무적 융통성 증가와 핵심 금융계열사로부터의 직ㆍ간접적인 지원수혜 가능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오는 5월에 한일합섬의 흡수합병이 재무적 부담을 경감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일합섬 소유 부동산을 활용한 종합레저그룹으로의 도약 등 영업적 시너지효과 창출이 기대된다"면서 "재무적으로는 부채비율의 하락 등 당장의 수치적인 개선효과를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동양메이저 합병 후 추정 재무현황(2007년 9월말 기준)↑ 동양메이저 합병 후 추정 재무현황(2007년 9월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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